정장을 즐겨 입는 저는 언제나 몽블랑 문페이즈를 차고 외출하곤 합니다. 얼마 전 사촌 결혼식에서도 역시 제 손목에는 어김없이 그 시계가 자리하고 있었죠.
그런데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제 손목보다 훨씬 더 많은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의 손목에 빛나고 있는 '롤렉스 서브마리너' 때문이었습니다.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슴속 깊숙이 로망으로 간직하고 있는 바로 그 시계
하지만 그 로망을 이루기 위해선 백화점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웨이팅’이라는 높은 벽을 넘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수많은 시계 중에서도 사람들은 서브마리너에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요?
과연 서브마리너의 매력은 단지 '롤렉스'라는 이름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걸까요? 지금부터 같이 알아보시죠.
『 '뷰잇스' 컨텐츠에 포함된 정보는? 』
롤렉스 서브마리너의 매력
서브마리너는 원래 다이버를 위한 시계였습니다. 300m 방수 성능을 갖춘 최초의 모델로, 물속에서 생존을 위한 정확한 시간 측정을 가능하 게 한 시계죠. 이 기능만으로도 놀랍지만, 여기에 디자인적 완성도가 더해졌습니다. 단순함과 세련됨의 절묘한 균형은, 그 어떤 유행에도 흔들리지 않는 ‘클래식’을 만들었습니다.
롤렉스를 그냥 시계라고 보지는 않아요. 신뢰, 성공, 품격을 상징하는 오브제가 되었습니다.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서브마리너를 착용한 이후, 이 시계는 더 이상 전문 다이버의 전유물이 아니었습니다. 매스컴과 문화적 상징이 맞물리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고, 이는 롤렉스 브랜드 전체를 견인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물론 반론도 있죠. 전문 시계 수리사들은 “지금의 프리미엄은 과장됐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애호가들이 서브마리너를 꿈꾸는 건 단지 ‘가격’이나 ‘희소성’ 때문만은 아닙니다. 서브마리너의 가장 큰 매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어울리기 때문이죠.
정장을 입어도, 캐주얼한 옷차림에도, 심지어 수영복만(?) 입고 있어도 어색하지 않고 섹시합니다. 게다가 300m 방수 기능과 견고한 오이스터 스틸 케이스는 실용성을, 세련된 디자인은 미적 아름다움을 동시 가지고 있죠.
[여기에 서브마리너 착용 이미지와 주요 특징을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삽입]
롤렉스 서브마리너 모델 가이드
하지만 잠깐, 서두르지 마세요.
서브마리너를 구매하기 전, 다양한 모델과 그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모델별 특징과 가격대를 살펴보시죠.
주요 모델 라인업
모델명 | 주요 특징 |
가격대(2025년 4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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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마리너 논데이트(Non Date) | 날짜창 없음, 가장 심플한 디자인 |
약 1,373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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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마리너 데이트 (Date) | 날짜창 포함, 실용성 강화 |
약 1,541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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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Starbucks) | 초록 베젤 + 검정 레커 다이얼 |
약 1,617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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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콤 (Bluesy) | 스틸과 골드 콤비, 블루 다이얼 |
약 2,533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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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콤 (Black) | 스틸과 골드 콤비, 블랙 다이얼 |
약 2,533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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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 | 옐로우골드, 화이트골드 모델 |
약 6,440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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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기본 블랙 다이얼의 서브마리너 데이트와 서브마리너 논데이터 모델입니다. Simple is best!
구형 vs 신형 모델의 차이점
신형이 좋을까, 구형이 좋을까?
이 질문으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요. 저 역시 구형과 신형 차이를 따져보고 비교하게 되더군요.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케이스 사이즈입니다. 구형 모델이 40mm였다면, 2020년 출시된 신형 모델(Ref.126610LN)은 41mm로 1mm 커졌습니다.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착용감에서는 확실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또한 신형 모델은 러그(시계 케이스에서 스트랩이 연결되는 부분)의 폭이 축소되었고, 브레이슬릿(시계줄)의 폭은 넓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구형 모델의 유일한 단점으로 여겨졌던 '시계 전체 볼륨에 비해 브레이슬릿이 가늘어 균형이 나빴던 점'이 효과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무브먼트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구형의 Cal.3135에서 신형은 Cal.3235로 업그레이드되었으며, 파워 리저브(시계를 착용하지 않아도 작동하는 시간)가 48시간에서 70시간으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신형 모델의 다이얼 6시 위치에 크라운 마크가 추가되었으며, 인덱스를 두르고 있는 18k 화이트 골드 오너먼트의 굵기가 약간 두꺼워져 더 돋보이게 되었습니다.
특징 | 구형 모델 (116610LN) |
신형 모델 (126610LN)
|
출시 연도 | 2010년 | 2020년 |
케이스 사이즈 | 40mm | 41mm |
러그 디자인 | 두껍고 각진 형태 |
얇아지고 더 우아한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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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슬릿 | 상대적으로 좁은 폭 |
폭이 넓어져 균형감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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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프 | 이지링크 조절 시스템 |
글라이드락 시스템 (2mm 단위 조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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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마크 | 5시 방향 "SWISS MADE" |
6시 방향에 크라운 마크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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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젤 | 세라믹 베젤 |
세라믹 베젤 (색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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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 | Cal.3135 (48시간 파워리저브) |
Cal.3235 (70시간 파워리저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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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기술 | 파라크롬 헤어스프링 |
파라크롬 헤어스프링, 크로너지 이스케이프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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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 | 크로마라이트 |
크로마라이트 (개선된 발광 지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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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시장 가치 | 희소성으로 인해 상승 추세 |
정가 대비 약 25-30% 프리미엄
|
롤렉스 서브마리너 구매 방법
서브마리너를 구매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각 방법마다 장단점이 있으니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1. 백화점 롤렉스 매장에서 구매하기
가장 정석적인 방법이지만, 가장 인내심이 필요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국내에는 총 11개의 롤렉스 공식 매장이 있으며(서울 6곳, 부산 2곳, 대구, 대전, 광주 각 1곳), 이곳에서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거나 오픈런을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보통 백화점 오픈 2-3시간 전에 도착해 줄을 서야 하며, 태블릿 PC에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으로 대기 번호와 예상 시간이 전송됩니다. 하지만 대기 번호를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들어갔는데 원하는 모델이 없으면 꽝!
총 11개의 롤렉스 공식 매장
-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무역센터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 지방: 부산(신세계 센텀시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광주(신세계백화점), 대구(신세계백화점), 대전(갤러리아백화점)
성골 구매 팁
- 전화보다는 매장에 직접 방문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매일 방문하면 매니저와 친분이 생겨 기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 매장은 하루에 1~2번 제품을 전시하며, 물량은 매장당 월 1~2개 정도로 매우 제한적입니다.
- 신세계 본점과 현대 무역센터점에서 서브마리너가 상대적으로 잘 풀린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2. 리셀 마켓에서 구매하기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빠르게 구매하고 싶다면 리셀 마켓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네이버-시계거래소 카페'와 같은 커뮤니티에서 실제 구매자와 거래할 수 있습니다.
중고 구매 시 주의사항
- 국내 구매 제품(성골)이 해외 구매 제품보다 중고가가 더 높습니다.
- 보증서와 구매 영수증 확인은 필수입니다.
-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판매자를 선택해야 합니다
3. 해외 구매
해외여행 시 현지 롤렉스 매장을 방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할 수 있으며, 환율과 세금 차이로 가격 메리트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인들도 우리의 경쟁자이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아요. 해외 매장 역시 인기 모델은 품절인 경우가 많으니 사전에 연락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 가지는 롤렉스는 월드 워런티를 제공하므로 해외에서 구매해도 국내 AS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정품 증빙이 어려워 중고 판매 시 가치가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롤렉스 서브마리너 관리 및 기능
롤렉스 서브마리너는 견고한 시계이지만,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제가 조사한 서브마리너를 관리 방법을 공유해 드립니다.
1. 태엽 관리
서브마리너의 파워 리저브는 구형 모델이 48시간, 신형 모델이 70시간입니다. 2-3일 이상 착용하지 않으면 태엽이 완전히 풀려 시계가 멈추게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착용만으로는 태엽을 완전히 감기 어려우므로, 용두를 풀어 시계 방향으로 20-30회 정도 돌려 수동으로 태엽을 감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2. 보관 방법에 따른 오차 관리
흥미로운 점은 시계를 어떤 방향으로 보관하느냐에 따라 오차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시간을 빠르게 하고 싶다면 다이얼이 위나 아래를 향하게 보관하고, 느리게 하고 싶다면 용두가 오른쪽을 향하게 보관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파워 리저브 테스트 결과, 약 60시간까지는 보관 방법에 따른 오차 방향이 유지되지만, 60시간 이후부터는 보관 방법과 상관없이 모두 마이너스 오차(느려지는 방향)로 변한다고 합니다.
3. 방수 관리
서브마리너는 300m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수영이나 샤워 전에는 반드시 용두가 완전히 잠겨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용두가 열린 상태에서 물에 노출되면 내부에 물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4. 정기 점검
5년마다 한 번씩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정기 점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무브먼트 오일 교체, 방수 기능 점검 등을 통해 시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5. 외관 관리
스틸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부드러운 천으로 주기적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으며, 세라믹 베젤은 스크래치에 강하지만 충격에는 약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다루어야 합니다.
마무리: 인내의 가치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구매하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백화점 오픈런부터 웨이팅 리스트, 높은 프리미엄까지...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서브마리너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롤렉스 서브마리너는 이제 인내의 상징이 돼버렸는데요. 구매 과정이 힘들더라도, 그 과정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여러분의 손목에 서브마리너가 자리 잡게 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명품 시계가 아닌 여러분의 인내와 열정의 증표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롤렉스 구매를 계획하고 계신다면 미리 백화점 상품권을 구매해 두세요. 롤렉스는 할인이 없는 브랜드이지만, 상품권으로 구매하면 약 2-3% 정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적은 금액이 아니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남자 시계 추천, 시계 덕후의 가격대별 완벽정리
남자의 가장 큰 사치품을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머릿속에 몇 가지 생각나는 것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남자에게 시계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야말로 남자에게 유일하
youcan-d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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