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복 클럽 C 85와 오트리를 같이 볼 기회가 생겼는데요. 어딘가 닮아도 너무 닮았다는 생각을 했죠. 여러분은 그런 생각 안 해 보셨나요? 갑작스러운 궁금증에 좀 찾아봤더니 다 사연이 있더군요.
오트리가 리복을 카피했다고?
이야기의 전말은 이랬습니다. 2023년 5월, 리복은 자기 디자인을 베꼈다며 오트리를 소송했죠. 리복은 오트리가 리복의 디자인을 카피했으며 서로 경쟁하는 쇼핑몰에서 운동화를 팔고 있다고 항의했습니다.
어디를 카피했냐고요? 그 핵심은 측면 박스 로고였습니다. 내용을 분석한 결과, 오트리 디자인은 사실 리복이 먼저 사용한 것이 맞았습니다. 이로 인해 오트리의 인기가 다소 하락하게 된 계기가 됩니다. 소송 이후 오픈마켓에서는 오트리 제품이 할인 가격인 5만 원대 국내에서 판매되기도 했다고 해요. 정가로 구매한 사람들의 불만도 장난 아니었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죠.
오트리는 미국 브랜드가 아니다?
원래 오트리는 미국브랜드가 맞습니다. 1961년에 텍사스에서 설립된 신발 브랜드였기 때문이죠. 설립자인 짐 오트리가 병환으로 사망하면서 폐업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2019년 이탈리아의 알베르토 랭고가 오트리를 다시 리런칭했습니다. 지금의 오트리는 미국 브랜드가 아니라 이탈리아 브랜드라는 이야기입니다.
리복을 카피하고, 미국 브랜드도 아닌 오트리를 사야 할까요? 아니면 리복 클럽 C를 사야 할까요? 그래서 서로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디자인 적인 측면
리복 클럽 C 85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레더 소재와 디테일이 나쁘지 않습니다. 테니스 스타일의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라고 하네요. 오트리에 비해 레더가 더 부드럽다는 평이 많아요. 대신 오래 신다보면 모양이 변형되어 가죽이 울퉁불퉁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관리에 따라 다르겠죠.
오트리 메달리스트
리복에 비해 더 모던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이라 생각해요. 오트리 메달리스트는 컬러와 패턴이 더 다양하게 나와있습니다. 가죽이 더 두꺼운 느낌으로 고급 진 느낌이 나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죽의 모양을 잡아주어 오래 신어도 변형이 없는 편입니다.
착용했을 때 편안함
리복 클럽 C 85
클럽 C 85은 편안한 착화감으로 유명합니다. 발에 착 감기는 느낌과 충분한 쿠션감으로 오래 걷기나 서 있었도 발이 편안했습니다.
오트리 메달리스트
오트리는 신어 봤는데 일반적인 착용감었어요. 발볼이 좁은 운동화는 아닌데 가죽이 단단해서 오래 신으면 발가락이 좀 아플 수 있다고 해요. 약간 사이즈를 크게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신발의 내구성 측면
리복 클럽 C 85
리복 클럽 C는 좋은 가죽을 사용하기 때문에 내구성이 좋습니다. 아주 오래 신다 보면 오히려 밑 바닥이 떨어져 나가더라고요.
오트리 메달리스트
오트리는 내구성에 중점을 두고 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발의 퀄리티와 내구성을 향상하기 위해 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견고한 제작 공정을 거칩니다.
가격적인 측면
리복 클럽 C 85
리복 클럽 C 85의 가격은 무신사에서 9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더라고요. 품질 대비 제품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트리 메달리스트
오트리 메달리스트의 제품에 따라 가격은 다양합니다. 오트리 제품들은 10~20만 원 대에 비교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총평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 보니 리복 클럽 C 85가 더 현명한 선택 같습니다. 그런데 난 왜 오트리 메달리스트가 끌리는 걸까요? 클럽 C 85가 운동화도 잘 빨지 않아 챙겨주고 싶은 소년 같은 느낌이라면, 오트리는 하얀 피부의 부잣집 소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선택은 여러분에게 맡기겠습니다.
부자집 소녀인가요? 챙겨주고 싶은 소년인가요?
